1. 서론
가톨릭교회는 “전 세계에 복음을 전파한다”는 명목 아래, 수 세기에 걸쳐 식민주의에 협력하며 수많은 인권 침해에 관여해왔다. 특히 유럽 열강의 식민 팽창기에 교황청은 영적 정당성을 제공하며, 원주민 학살과 문화 파괴, 노예화 등을 정당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교회의 행위는 단순한 과거사가 아닌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상처와 분노의 원인으로 남아 있다.
2. 교황의 식민지 정복 승인과 '발견의 원칙'
2.1 교황 칙서와 정복의 신학화
- 1452년 Dum Diversas, 1455년 Romanus Pontifex (교황 니콜라오 5세): 이교도의 땅을 정복하고 주민을 노예로 삼을 수 있다고 명시.
- 1493년 Inter Caetera (교황 알렉산데르 6세): 신대륙을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나눠 차지하는 것을 승인.
이들 문서는 “기독교인이 아닌 이들은 정복해도 된다”는 교리적 근거를 제공했고, 유럽 국가들은 이를 국제관행으로 받아들였다.
2.2 ‘발견의 원칙(Doctrine of Discovery)’
- 비기독교 지역을 발견하면 유럽 국가가 해당 땅을 점유할 수 있다는 논리.
- 무력과 선교가 결합된 정복을 정당화함.
- 미국 대법원도 19세기에 이를 인용해 원주민의 토지 권리를 제한.
3. 원주민 학살과 문화 파괴
3.1 아메리카 대륙 정복과 대학살
- 전쟁, 강제노동, 질병 등으로 수천만 명의 원주민이 사망.
- 스페인 정복자들은 성직자들과 함께 개종을 강요하며, 저항 시 **“하느님의 이름”**으로 처벌.
3.2 신앙의 이름으로 행해진 파괴
- 원주민 전통과 종교는 ‘이교도적’이라며 말살됨.
- 언어, 의례, 공동체 문화가 강제로 금지되고 유럽식 종교와 생활방식 강요.
3.3 노예화의 정당화
- 교황 칙서를 근거로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사람들을 대규모로 노예화.
- 교회와 수도회 일부는 노예 노동 기반 농장을 직접 운영하거나 간접 후원.
4. 원주민 기숙학교와 근현대 인권 침해
4.1 북미 지역 기숙학교 시스템
- 1880~1990년대, 캐나다·미국 정부와 가톨릭교회가 함께 운영.
- 약 150,000명의 원주민 아동이 강제로 수용됨.
4.2 문화 말살과 아동 학대
- 전통 언어 사용 금지, 신체·성적 학대, 영양실조 및 질병.
- 수천 명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목숨을 잃었으며, 많은 유해가 집단 무덤에서 발견됨.
4.3 사과의 한계
- 2022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캐나다 방문과 눈물의 사과.
- 그러나 실질적인 배상과 피해자 중심의 보상 체계는 부재.
- 가톨릭 언론은 이를 ‘감동적’이라 포장하며 고통을 재은폐.
5. 현재까지 이어지는 식민주의의 유산
5.1 원주민의 저항과 요구
- 원주민 공동체는 15세기 교황 칙서의 공식 폐기와 토지 권리 회복을 요구.
- 단순한 사과를 넘어 구체적 보상과 정의 실현 촉구.
5.2 사회적 재평가
- 성자 시성자 후니페로 세라 신부의 동상 철거(2020).
- 교회의 과거를 비판하는 역사 재정립 운동 확산.
5.3 교회 내부의 반성
- 2019년 아마존 시노드 등에서 포용적 접근 시도.
- 그러나 근본적인 구조적 책임 인정과 치유는 아직 부족.
6. 결론: 종교 권위의 그림자
가톨릭교회는 오랜 시간 ‘신의 이름’으로 식민 침략과 인권 유린을 정당화해왔다. 이러한 행위는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현재까지도 회복되지 않은 공동체의 상처를 남겼다. 진정한 정의와 치유를 위해서는 교황청과 가톨릭교회가 과거를 솔직히 인정하고, 실질적인 보상과 책임 이행에 나서야 한다. 그 첫 걸음은 침묵이 아닌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부록: 주요 사건 및 문헌
1452 | Dum Diversas | 이교도 정복 및 노예화 허용 |
1493 | Inter Caetera | 신대륙 분할 승인 |
1880~1990 | 북미 원주민 기숙학교 운영 | 문화 말살, 아동 학대 |
2021 | 캐나다 집단 무덤 발견 | 기숙학교 피해 실태 드러남 |
2022 | 교황 프란치스코의 사과 | 공식 사죄, 실질적 보상은 없음 |
출처- 멕시코 대통령, 교황에 요구 "식민지배 당시 가톨릭의 원주민 탄압 사과해야"
멕시코 대통령, 교황에 요구 "식민지배 당시 가톨릭의 원주민 탄압 사과해야"
과거 스페인 식민지배 시절에 대해 가톨릭과 스페인 왕실, 멕시코 정부 모두 원주민들에게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면서 스페인 정복자들이 멕시코에 와 원주민들이 잔혹한 탄압을 받았다는 겁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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