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언론이 가톨릭 등 권위 있는 종교에 대해 중립적 보도를 지키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 분석
1. 사건 개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거 보도
2025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거한 직후, 국내 주요 언론은 그의 죽음을 전하면서 **'선종(善終)'**이라는 표현을 일제히 사용했다. '선종'은 가톨릭 교리에서 유래한 종교적 표현으로, 단순한 죽음이 아닌 죄 없이 하느님께로 돌아간다는 교리적 판단을 전제한다.
❗ 문제 제기:
세속 언론이 이러한 교리적 함의를 가진 용어를 설명 없이 사용하는 것은 객관적 사실 보도라는 언론의 기본 원칙을 훼손하는 일이다.
2. '선종' 표현의 종교적 의미
- 선종(善終): 가톨릭에서 성사가 제대로 치러지고, 죄가 사해진 상태로 죽음을 맞이하는 이상적인 형태의 임종.
- 단순히 "평온하게 세상을 떠남"이라는 뜻이 아닌, 영혼의 상태까지 포함된 교리적 확언이다.
✅ 교회 내부에서는 사용 가능하나, 세속 언론에서 이를 별다른 설명 없이 사용하는 것은 종교적 가치판단을 은연중에 확산시키는 행위임.
3. 언론의 중립성 훼손
3.1 언론의 기본 사명
- 사실 보도와 가치중립성은 언론의 핵심 윤리.
- 종교적 메시지나 해석은 명확히 구분되거나, 인용 형식으로 분리해야 함.
3.2 '선종'의 경우
- 종교 공동체 내에서 통용되는 용어를 공적 기사 제목과 본문에 설명 없이 직접 사용.
- 결과적으로, 가톨릭 교리와 권위를 보편적 진실처럼 포장하게 됨.
4. 유사 사례: 가톨릭 중심 용어의 무비판적 사용
‘성인(聖人)’ 시성 보도 | 언론이 가톨릭 교황청의 시성을 ‘공인된 성인’으로 보도 | 타 종교 혹은 비종교적 독자 입장에서는 하나의 종교 내부 판단일 뿐, 객관적 ‘성인’이 아님 |
‘복자’, ‘순교자’ 표현 | 일제 강점기 순교자 복자 시성 보도 시 무비판적 사용 | 복음적 행위를 기준으로 한 교리적 표현이 언론 기사에서 그대로 차용됨 |
성직자 범죄 축소 보도 | 일부 성직자 관련 범죄(성추행 등)에서 '아버지', '신부'로 인간적 이미지 강조 | 사건의 심각성 축소 및 종교 권위 유지에 기여 |
5. 분석: 왜 가톨릭은 언론에서 특별 대우를 받는가?
- 사회적 영향력: 한국 언론은 여전히 가톨릭을 ‘고결한 종교’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함.
- 정치·문화적 유산: 과거 민주화 운동 등에서 가톨릭 인사들의 활약은 사실이나, 그 영향력이 지금까지 비판 불가능한 권위로 남음.
- 언론의 자기 검열: 종교적 존경심 또는 사회적 반발을 우려해 표현의 균형 감각 상실.
6. 결론 및 제언
6.1 결론
언론이 가톨릭 교리적 용어를 아무 설명 없이 사용하는 관행은, 종교와 분리되어야 할 공적 담론의 중립성을 훼손한다. ‘선종’이라는 단어의 사용은 단순한 존중을 넘어서, 종교 권위에 대한 무비판적 복종이며, 공적인 언어 체계에 종교적 특혜를 부여하는 행위이다.
6.2 제언
- 언론은 공적 기사에서 세속적, 중립적 표현 사용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예: '서거', '별세')
- 종교 용어는 반드시 설명 또는 인용 형식으로 분리할 것.
- 모든 종교에 대한 형평성을 유지하고, 특정 종교에 대한 무의식적 우대 표현 금지.
📌 참고자료
- PolitPro.eu, "Poland Election Survey", 2023
- 천주교 용어사전,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
- 『가톨릭 교회 교리서』, 대한성공회/분도출판사
- 언론 기사 예시: “○○ 교황 선종”, “○○ 성인의 삶”, “성모 마리아 발현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