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언론이 가톨릭 등 권위 있는 종교에 대해 중립적 보도를 지키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 분석


1. 사건 개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거 보도

 

22일 필리핀 호세 아드빈쿨라 추기경이 교황 선종 후 진혼미사 중 마닐라 대성당 예배당에 전시된 프란치스코 교황 성상 앞에서 촛불을 밝히고 있다./출처 - 로이터 연합뉴스

 

 

2025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거한 직후, 국내 주요 언론은 그의 죽음을 전하면서 **'선종(善終)'**이라는 표현을 일제히 사용했다. '선종'은 가톨릭 교리에서 유래한 종교적 표현으로, 단순한 죽음이 아닌 죄 없이 하느님께로 돌아간다는 교리적 판단을 전제한다.

문제 제기:
세속 언론이 이러한 교리적 함의를 가진 용어를 설명 없이 사용하는 것은 객관적 사실 보도라는 언론의 기본 원칙을 훼손하는 일이다.


2. '선종' 표현의 종교적 의미

  • 선종(善終): 가톨릭에서 성사가 제대로 치러지고, 죄가 사해진 상태로 죽음을 맞이하는 이상적인 형태의 임종.
  • 단순히 "평온하게 세상을 떠남"이라는 뜻이 아닌, 영혼의 상태까지 포함된 교리적 확언이다.

교회 내부에서는 사용 가능하나, 세속 언론에서 이를 별다른 설명 없이 사용하는 것은 종교적 가치판단을 은연중에 확산시키는 행위임.


3. 언론의 중립성 훼손

3.1 언론의 기본 사명

  • 사실 보도와 가치중립성은 언론의 핵심 윤리.
  • 종교적 메시지나 해석은 명확히 구분되거나, 인용 형식으로 분리해야 함.

3.2 '선종'의 경우

  • 종교 공동체 내에서 통용되는 용어를 공적 기사 제목과 본문에 설명 없이 직접 사용.
  • 결과적으로, 가톨릭 교리와 권위를 보편적 진실처럼 포장하게 됨.

4. 유사 사례: 가톨릭 중심 용어의 무비판적 사용

사례설명문제점

 

‘성인(聖人)’ 시성 보도 언론이 가톨릭 교황청의 시성을 ‘공인된 성인’으로 보도 타 종교 혹은 비종교적 독자 입장에서는 하나의 종교 내부 판단일 뿐, 객관적 ‘성인’이 아님
‘복자’, ‘순교자’ 표현 일제 강점기 순교자 복자 시성 보도 시 무비판적 사용 복음적 행위를 기준으로 한 교리적 표현이 언론 기사에서 그대로 차용됨
성직자 범죄 축소 보도 일부 성직자 관련 범죄(성추행 등)에서 '아버지', '신부'로 인간적 이미지 강조 사건의 심각성 축소 및 종교 권위 유지에 기여
 

5. 분석: 왜 가톨릭은 언론에서 특별 대우를 받는가?

  • 사회적 영향력: 한국 언론은 여전히 가톨릭을 ‘고결한 종교’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함.
  • 정치·문화적 유산: 과거 민주화 운동 등에서 가톨릭 인사들의 활약은 사실이나, 그 영향력이 지금까지 비판 불가능한 권위로 남음.
  • 언론의 자기 검열: 종교적 존경심 또는 사회적 반발을 우려해 표현의 균형 감각 상실.

6. 결론 및 제언

6.1 결론

언론이 가톨릭 교리적 용어를 아무 설명 없이 사용하는 관행은, 종교와 분리되어야 할 공적 담론의 중립성을 훼손한다. ‘선종’이라는 단어의 사용은 단순한 존중을 넘어서, 종교 권위에 대한 무비판적 복종이며, 공적인 언어 체계에 종교적 특혜를 부여하는 행위이다.

6.2 제언

  • 언론은 공적 기사에서 세속적, 중립적 표현 사용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예: '서거', '별세')
  • 종교 용어는 반드시 설명 또는 인용 형식으로 분리할 것.
  • 모든 종교에 대한 형평성을 유지하고, 특정 종교에 대한 무의식적 우대 표현 금지.

📌 참고자료

  • PolitPro.eu, "Poland Election Survey", 2023
  • 천주교 용어사전,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
  • 『가톨릭 교회 교리서』, 대한성공회/분도출판사
  • 언론 기사 예시: “○○ 교황 선종”, “○○ 성인의 삶”, “성모 마리아 발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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